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전준철)는 지난 12일 조 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 의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최측근 인물로 꼽힌다.
검찰은 앞서 지난 7일에도 조 의장을 조경목 SK에너지 대표이사와 함께 소환해 조사했었다.
SK텔레시스에 SKC 700억 투자 의혹
검찰은 최 회장의 20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 등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조 의장 등의 연루 정황을 파악했다고 한다. 최 회장은 SK그룹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선경그룹 회장의 둘째 아들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 형이다. 그는 골프장 사업 추진, 호텔·빌라 사용료 지급, 개인 유상증자 대금 납부 등의 명목으로 계열사 6곳에서 모두 2235억 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 등을 받아 지난 3월 구속기소 됐다.
검찰은 최 회장의 범행에 SK그룹의 조직적 관여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추가 수사를 벌여 왔다. 지난 3월 SK그룹 본사 및 그룹 컨트롤타워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 최근까지 SK텔레시스 직원 등을 소환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조 의장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측은 “ SK텔레시스가 당시 SKC의 유상증자로 이듬해부터 당기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만큼 통상적인 경영활동으로 봐야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 측도 지난 4월 열린 첫 공판에서 “검찰이 중대한 재벌 범죄로 포장해 무리하게 구속기소했다”며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다.
검찰은 조 의장 등의 진술을 분석한 뒤 사법처리 여부 등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