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은 1회 말 지난해까지 팀 동료였던 콜튼 웡에게 2루타를 맞으며 시작했다. 하지만 탈삼진 2개로 위기를 벗어났다. KBO리그에서 1456탈삼진을 기록했던 그는 이날 한미 통산 1500탈삼진을 달성했다. 김광현과 밀워키 선발 프레디 페랄타는 탈삼진 쇼를 펼치며 5회까지 0-0으로 팽팽하게 맞섰다.
밀워키전 5.1이닝 6K 1실점
13경기 연속 선발 경기 무패행진
구종 다양화로 탈삼진 크게 늘어
김광현은 과거 ‘투피치’ 투수로 평가됐다. 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진출을 앞두고 체인지업 비중을 높였다. 이날도 패스트볼(37개)과 슬라이더(31개)가 많았지만, 체인지업(12개)과 커브(8개)까지 다양하게 던졌다. 유인구 대신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커브를 썼다. 또 일반 직구보다 좀 더 휘어지는 커터성 패스트볼도 많이 던졌다.
‘팔색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만큼은 아니어도, 다양한 구종을 던지려는 김광현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탈삼진 숫자가 지난해보다 늘었다. 지난해 9이닝당 5.54개였는데, 올해는 9.39개다. 피안타율(0.197→0.264)이 높아졌어도 실점이 줄어든 배경이다.
김광현은 “야디(포수 야디어 몰리나) 사인에 고개를 두 번 정도 흔들었다. 그중 하나가 쇼의 2루타 전에 던진 공이다. 직구 사인에 고개를 흔들었고 슬라이더를 던져 파울이 됐다. 이후 2루타를 맞았다. 그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올해 김광현 선발 5경기에서 전승이다. 김광현은 “팀이 이겼고, 승리 발판을 만든 것에 만족한다. 다음 경기는 더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