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의 한 건물에서 충전 중인 전동킥보드의 배터리가 폭발해 화재가 발생했다. 중앙포토
전동 킥보드 폭발로 사망까지
지난해 11월 19일 서울 강북구의 한 대세대 주택에서 불이나 60대 남성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2년 전 구매한 중국산 킥보드에서 불이 났다는 이 60대 남성의 진술에 따라 전동 킥보드 배터리가 과열되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 9월 광주광역시 한 아파트에선 충전 중이던 킥보드에서 불이나 50대 부부가 사망하기도 했다.
서울 을지로3가에 공유 전동킥보드가 세워져 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뉴시스
전문가 "배터리 안전성 의심"
전문가들은 전동 킥보드에 사용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안전성을 의심하고 있다. 또 배터리가 운행 중 충격을 받아 손상되면, 전기가 통하는 물질(전해질)이 흘러나와 화재에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 구리소방서 소속 강경석(책임 저자)·최재원 화재 조사관은 최근 '압력 셀을 활용한 전동킥보드에 사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 양극재의 화재위험성 분석 기법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전기차나 전동킥보드 등 고출력 성능이 필요한 배터리에는 니켈(Ni) 함량이 높은 양극재를 사용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한 시민이 인도에서 전동킥보드를 타고 있다. 뉴스1
하지만 리튬이온배터리의 특성상 불이 나면 내부 주요 구성물이 녹아 없어져 정확한 발화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강 조사관은 "리튬이온배터리 폭발 사고는 앞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배터리가 손상되지 않도록 전동 킥보드를 이용하고 안전장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