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분석 시작 이후 첫 20%대 기록
울산과 부천 등 변이 집단감염 터지면서 급등
변이 검출률이 갑자기 뛰어오른 가장 큰 원인은 울산과 부천 등에서 변이 집단 감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날 0시 기준 주요 3종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176명 추가돼 총 808명으로 늘었다. 신규 환자 가운데 영국 변이 감염자가 154명으로 가장 많고 남아공 변이 감염자가 22명으로 확인됐다. 전파 경로를 보면 35명은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고, 141명은 지역에서 감염됐다. 국내 발생 141명 가운데 상당수는 집단감염 사례와 관련돼 있다.
최근 울산에서는 지난 2월 초 장례식장, 골프연습장 관련한 집단 감염이 터졌고, 이들에게서 영국 변이가 확인된 이후 유행이 울산 전 지역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울산 지역 변이 감염자는 누적 133명으로 늘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울산 이외 경남지역에서 영국 변이가 확인되고 있는 지역은 경남 사천 지역으로 음식점을 통한 감염 등을 조사하는 과정 중에 확인됐고 역학적으로 아직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은 다른 집단 사례에서도 추가로 확인되고 있다”며 “영국 변이 자체가 지역사회 내에서 더 전파되고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지역사회 유행 규모를 급격히 증가시킬지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영준 팀장은 “주간보호센터에서 감염이 시작돼 ‘n차 전파’에 의해서 초등학교까지 연결된 사례”라며 “변이 감염이 확정된 사례가 22명이고, 나머지 부분은 역학적으로 관련된 사례다. 103명 모두 남아공 변이에 준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울산과 부천 등의 감염과 관련, 중앙과 지자체 합동대응팀을 꾸려 변이 바이러스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울산에 있었던 영국형 변이 유행, 경기도 부천시의 남아공형 변이는 현재 유행 정점을 지나 감소 추세에 있다고 본다”면서도 “산발적인 발생은 당분간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형 변이는 이전 바이러스와 비교해 전파력이 높은 특성이 있다. 이상원 단장은 “많게는 50% 정도 전파력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남아공과 브라질 변이는 백신 접종을 통해 나타날 수 있는 면역을 회피하는 능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이상원 단장은 “5일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 기준으로 남아공 변이도 약 72% 정도의 방어력이 있다는 발표가 있다”며 “방어력은 아직은 있다는 쪽이 검증된 사실로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 교민 1명 변이 감염
인도 변이 관련, 지난 4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인도에서 들어온 540명의 교민 가운데 16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는데 이 가운데 1명이 인도 변이 감염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원 단장은 이 감염자에 대해 “치료를 받고 있다”며 “위중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인도 변이 감염자 58명의 경우 51명이 해외입국자로, 나머지 7명은 이들로 인한 2차 전파된 감염자다. 이상원 단장은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발생의 47%를 인도가 차지할 만큼 증가세가 가파르고 또 빠르게 번지고 있다”며 “이와 같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전파 차단을 위해서 방역 관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