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의 ‘여수 프로젝트’는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부회장)의 이 주문에서 시작됐다. 여수시 구도심인 국동에 있는 롯데마트 여수점은 5개월에 걸친 리모델링 끝에 지난 5일 ‘롯데몰 여수점’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지난 7일 찾은 롯데몰 여수점은 평일 오후인데도 손님들 발길로 북적였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마트 입지가 다소 떨어지지만, 재개장 이후 입소문이 나면서 찾는 손님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곳은 몇달 전만 해도 영업면적 1만5000㎡ 중 약 30%가 공실일 정도로 영업난에 허덕였다. 하지만 백화점 상품기획자(MD)들의 손길이 닿으면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지난해 10월 꾸려진 여수 프로젝트팀은 백화점 입점 브랜드들을 유치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여수는 전라권 시군구 중에서 가구 소득 1위 도시지만, 백화점이 들어서기엔 다소 적은 30만 인구의 상권이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대신 마트에 백화점의 트렌디한 감성(패션·리빙)을 입힌 ‘지역밀착형 쇼핑몰’로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마트 리모델링한 롯데몰 여수점
크리스탈 트리, 미디어 아트 설치
지역밀착형 매장으로 인기몰이
반응은 폭발적이다. 개장 첫날 문을 열기도 전부터 정문 앞에 긴 줄이 늘어섰고 매출도 당초 목표보다 2배나 높았다. 여수점 직원들이 “텅텅 비었던 주차장(650대 규모)이 이렇게 꽉 찬 모습은 처음 본다”고 말할 정도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정형화된 포맷을 탈피한 새로운 롯데몰 여수점을 성공 사례로 만들어 롯데마트의 새로운 공간 혁신 매장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