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코로나19 상황 악화일로
WHO ‘인도발 변이’ 우려변이로 지정
당국은 해당 지역의 순찰을 늘리는 한편, 시신을 강에 유기하는 사람을 처벌하겠다고 알렸다. 그러나 한 지역 주민은 “장례 비용을 부담하기 힘든 사람들에게 강은 마지막으로 의지할 곳”이라며 “이들은 강으로 시신을 내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우타르프라데시주는 인구 1억9998만명으로 인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주로 꼽힌다. 누적 확진자도 130만명을 넘어서며 인도 주들 중 3번째로 많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우타르푸르데시주에서 열린 지방 선거에서 노조의 반대에도 수십만의 공무원들이 투표소로 동원됐다”며 “이들 중 많은 수가 코로나19에 걸려 건강 관리도 받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52세 고등학교 교사인 아루노데이 프라카시 미슈라는 선거를 지원하며 수십 명의 사람들과 작은 방에서 머물러야 했다. 그는 곧 인후통 등 코로나19 증상을 겪었지만 환자가 몰려드는 병원에서 병상을 구하지 못하고 숨졌다. 미슈라의 동생은 WSJ에 “끝까지 말렸지만, 선거 지원에 나서지 않았다가 정직을 당하면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없다는 말에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지 공무원 노조에 따르면 우타르푸르데시주에선 선거 직후 700명 이상의 교사를 포함해 2000명 이상의 공무원들이 사망했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코로나19 기술팀장은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가 높은 전염성을 가졌다는 것을 시사하는 정보가 있다”며 “이에 따라 인도발 변이를 국제적 수준의 우려 변이로 분류한다”고 밝혔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