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멀린다가 최소한 2019년 10월부터 변호사들과 이혼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는 게이츠와 엡스타인의 관계가 공개된 시점”이라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멀린다 2019년부터 이혼 준비
“멀린다, 엡스타인 만난 뒤 불쾌감
빌 계속 친분 이어가자 결심한 듯”
큰딸 제니퍼 SNS에 아빠 없는 사진
멀린다는 2013년 엡스타인의 맨해튼 호화 저택에서 남편과 함께 그를 만난 뒤부터 그에 대한 불쾌감을 표현했다고 한다. 데일리 비스트는 “격노(furious)했다”고 전했다. 그런데도 게이츠는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이어나갔다고 WSJ는 전했다. 2019년 10월 NYT는 게이츠가 2011년 이후 엡스타인을 여러 차례 만났으며, 그중 최소 한 번은 맨해튼 저택에서 밤늦게까지 머물렀다고 보도했다.
게이츠 재단은 어린 여성들의 권익 증진을 위해 노력해왔기 때문에 게이츠가 소아 성애자로 낙인 찍힌 엡스타인과 관계를 이어간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게이츠의 대변인은 “두 사람이 자선을 주제로 대화했다”고 주장하면서도 “엡스타인을 만난 것은 판단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엡스타인은 2019년 7월 미성년 성 착취 혐의로 연방 검찰에 다시 체포돼 기소됐고 이번에는 법원도 보석을 불허했다. 그는 체포된 다음 달 감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검찰은 자살로 결론 내렸지만, 엡스타인 측은 타살이라고 주장한다. 사망 당일 저녁 감방 동료가 전출 나가 목격자가 없는 데다가 간수 2명이 모두 잠드는 바람에 주기적 점검이 이뤄지지 않았고, 감방 앞 영상 녹화기가 고장 난 점 등이 모두 미심쩍다는 게 이유다.
한편 게이츠 부부의 큰 딸 제니퍼는 9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우리의 여왕, 영웅, 그리고 엄마”란 문구와 함께 아버지만 제외된 가족사진을 올렸다. 이전까지 제니퍼는 아버지가 빠져있는 가족사진을 올린 적이 없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임선영 기자 hypar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