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유력 차기주자 윤석열에 아무말도 안 하는 게 바람직"

중앙일보

입력 2021.05.10 12:17

수정 2021.05.1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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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인정이 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취임 4주년 특별연설 이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어떤 생각이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차기 대통령의 덕목과 관련해 “다음 대통령에게 필요한 덕목은 제가 과거에도 질문을 받은 적이 있는데, 답은 늘 같다. 우선은 시대정신과 함께해야하고 균형감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역사가 발전해 나가야할 방향을 정확하게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 다 진정한 민심이라고 생각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강물에도 포말 같은 흐르는 민심이 있는 반면, 강 바닥에서 도도하게 흐르는 민심도 있다”며 “그것이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하고 시대정신을 개인적인 통찰력을 통해서 시대정신을 찾아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공감을 통해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국민의 집단지성이 시대정신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잘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시대정신을 추진해야 한다 생각한다”며 “그렇게 해서 설정하는 시대적 과제라고 하더라도 그 과제는 속도라든지 실천방법이라든지 여러가지 면에서 국민들이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중용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윤 전 총장이 현직에 있으며 정권과 갈등을 빚던 지난 1월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는 윤 전 총장 질문을 받고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며 “윤 총장이 정치를 염두에 두고, 정치할 생각을 하면서 검찰총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