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발간한 ‘5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최근 한국 경제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의 영향은 여전하지만,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가 증가하면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문제는 물가
지난해 ‘마이너스(-)’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는 올해 다시 급등하는 중이다. 두바이유 가격은 올해 2월 전년 동월 대비 12.3% 올랐고, 3월 91.2%, 4월 208.6%로 증가 폭을 키우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은 곧 국내 석유류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32% 상승했다. 3월(1.54%)보다 0.78%포인트 높은 상승률인데, 지난달 석유류 가격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에 기여한 정도는 0.52%포인트였다. 확대된 물가상승률의 절반 이상이 석유류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KDI는 “5월 이후에도 석유류 가격지수가 4월 수준으로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물가상승률에 대한 석유류 가격의 기여도는 하반기에도 0.5~0.6%p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변이 바이러스가 우려
소비가 회복하면서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서비스업 생산도 다시 일어서고 있다.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은 기존의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KDI는 “제조업 평균가동률(75%)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출하가 증가(3.5%)하고 재고율(102.2%)은 하락하며 개선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우려는 여전하다. KDI는 “4월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 수준을 기록하며 전월보다 증가했다”며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