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1004 임대인’에 감사패 전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게 임대료를 자발적으로 깎아 준 부산의 건물주 5명이 ‘1004(천사) 임대인’에 선정됐다.
부산시는 지난 2월 15일부터 상가 임대료를 자발적으로 깎아주는 건물주에게 재산세(건물분) 전액을 지원하는 착한 임대인 지원사업을 시행해 4월 말 기준 1004건(지원금액 25억원)을 돌파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목표액(48억원) 대비 50% 이상을 달성한 것으로 지난 한 해 동안 335건(지원금액 4억3000만원) 지원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좋은 성과다.
부산시는 이를 기념하고, 이 사업 활성화를 위해 10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부산 1004(천사) 임대인’ 5명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1004 임대인은 올해 착한 임대인 지원사업에 동참한 건물주 가운데 임대료 인하 기간, 인하금액, 인하율, 수혜점포 수 등을 따져 선정했다. 1차 구·군별로 자체 심사를 통해 28명을 뽑고, 이들을 놓고 다시 ‘부산 장기안심 상가선정위원회’가 5명을 선정했다.
부산 장기안심심 상가선정위원회는‘부산지역 상권 상생협력 촉진 및 지원조례’에 따라 전문가 등 14명(당연직 2, 위촉직 12)으로 구성돼 골목상권 보호 및 활성화 시책 심의 등을 한다.
6600만원 임대료 인하 건물주도 있어
서구 천금석(69)씨는 13개 상가에 총 2800만원의 임대료를 인하해줘 최다 점포에 임대료를 인하해준 공로를 인정받았다. 올해 1년간 임대료 전액을 삭감한 부산진구 지성욱(50)씨와 코로나19 발발 이후 현재까지 최장기간 상가임대료를 인하한 동래구 김재웅(73)씨, 부산 최고 금액인 6600만원을 공동으로 인하해준 해운대구 건물주 이창범(51)·배진희(51)씨도 1004 임대인에 선정됐다.
부산시는 감사패 전달에 이어 부산 소상공인연합, 부산시장상인연합회, ㈜부산은행,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부산지부 등 4개 기관과 함께 건물 임대료 인하 활성화를 위해 ‘착한 임대인 동참 상생 선언식’을 했다. 이 선언식으로 부산은행은 착한 임대인 지원사업에 동참하는 모든 건물주에게 최대 0.3%까지 대출 금리를 인하해주기로 약속했다. 은행이 착한 임대인에게 금리를 인하 지원하는 것은 전국 처음이다.
박형준 시장은 이날 행사에서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해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신 임대인 한 분 한 분이 모두 천사이다”며 “민관협업으로 민생경제의 한 축인 소상공인을 살리는데 더 많은 힘을 모아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