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드림] 마스크 때문에 강아지 숨졌다…버릴 땐 꼭 이렇게

중앙일보

입력 2021.05.10 05:00

수정 2021.05.1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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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에도, 쇼핑할 때도, 심지어 식당에서도 식사할 때를 제외하면 꼭 써야 하는 마스크.

일상생활에 필수품이 되면서 버려지는 마스크 양 또한 엄청나다. 
특히,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마스크는 동물들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기준 마스크 평균 사용량은 2.3일당 1개, 매일 배출되는 폐마스크가 2000만개 이상으로 조사됐다.

환경과학기술(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폐마스크는 매달 1290억개의 마스크가 버려지고 있다. 

김녕성세기해변에서 세이브제주바다 활동가들이 수거한 마스크 쓰레기들. 세이브제주바다

 
BBC 등에 따르면 영국 브리스톨에서는 '랄프'란 이름의 반려견 코커 스패니얼이 마스크를 삼킨 뒤 응급 수술을 받고 가까스로 살아나는 일이 있었다. 엑스레이 사진을 보면 랄프가 삼킨 마스크로 인해 장기에 찬 가스를 확인할 수 있다.

마스크를 삼킨 뒤 응급 수술을 받은 코커 스패니얼종 랄프(작은 사진)의 엑스레이 사진. 붉은 동그라미는 마스크, 녹색 동그라미는 마스크가 막아 장기에 찬 가스를 카리킨다. [영국 동물보호단체 PDSA 홈페이지 캡처]

또 다른 사례로는 영국 체셔주에 사는 엠마 폴의 반려견인 ‘오스카’가 산책 중 마스크를 삼켜 숨지는 일도 발생했다. 엠마 폴은 산책하고 난 후부터 기운이 없어진 오스카를 병원으로 데려가 엑스레이를 촬영했다. 촬영 결과 마스크를 삼킨 것이 확인됐고, 마스크 속 철사(콧등 부분의 철심)가 장기를 관통해 결국 목숨을 잃게 된 것이다.


브라질 주케이 해변에선 마젤란 펭귄 한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했고, 뱃속에서는 검은색의 성인용 N95 마스크가 나왔다.
이외에도 바닷속에서 마스크를 자신의 은신처로 착각한 문어와 마스크 끈에 발이 묶여 다리 관절이 퉁퉁 부은 갈매기가 발견되기도 했다.

영국 남부 에식스 야생동물병원에서 마스크에 발이 묶인 갈매기가 구조됐다. South Essex Wildlife Hospital

코로나 19로부터 인간을 지키기 위해 사용된 마스크가 동물들에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흉기가 된 것이다.

쓰는 것만큼 버리는 것도 중요한 마스크, 어떻게 버려야 할까?

① 우선 사용한 마스크를 벗을 땐 마스크의 귀 끈만 이용해서 벗습니다.
② 이후 마스크 귀 끈은 양쪽 모두 잘라줍니다.
③ 다음으로 마스크 표면이 바깥쪽으로 노출되지 않게 안으로 접어준 후,  
④ 자른 귀 끈으로 말아 묶어줍니다.
⑤ 묶어준 마스크는 반드시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합니다.
⑥ 그리고 비누로 손을 깨끗하게 씻어 줍니다.
 

사용한 폐마스크 제대로 버리는 방법. 왕준열PD

환경부의 ‘재활용 분리배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폐마스크를 재활용 쓰레기로 배출 시 감염 위험이 있기 때문에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해야 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영상기획·제작=왕준열, 김은지 PD (wang.juneyeo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