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39사단 부실 배식’이라는 제목의 글이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사진에는 검은색 일회용 도시락 용기에 밥과 계란찜 하나, 김치 조금이 담긴 모습이 담겼다.
이 사진 밑에는 “39사단 금일 조식 메뉴입니다. 국은 똥국(된장국)입니다. 김 없습니다. 노란 반찬은 계란찜입니다. 정말 억울해서라도 이렇게 제보합니다”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39사단 측은 이 게시물의 글과 사진이 39사단에서 실제 배식한 급식인 것으로 추정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39사단에 따르면 해당 급식은 부대 내 격리 장병에게 지난 8일 아침 식단으로 제공된 것으로 파악됐다. 39사단에는 5000여명의 장병 등이 생활하고 있는데 휴가 등의 사유로 외부로 나갔다 온 경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별도 시설에서 일정 기간 격리를 하고 있다. 39사단 측은 격리 병사들에게 별도의 급식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페이스북에 올라온 급식이 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39사단 측은 왜 이날 부실한 급식이 제공된 것인지도 파악 중이다. 39사단 측은 “격리 장병에 대한 식사를 우선 준비하고 ‘자율운영 부식비’로 참치캔 등 추가 반찬과 유산균 음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격리시설에 전자레인지와 커피포트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비치해 장병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해왔다는 입장이다.
39사단 관계자는 9일 중앙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일 제대로 된 급식이 제공된 것으로 아는데 배식 과정에서 반찬 부족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닌지 파악 중”이라며 “앞으로 격리 시설 내 증식용 반찬을 추가로 제공하는 등 격리 장병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함안=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