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토교통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4월 서울에서 제출된 자금조달계획서 4254건 중 전세를 끼고 산 갭투자 거래가 2213건(52%)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6ㆍ17대책으로 서울과 같은 투기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에서 주택을 거래할 경우 자금조달계획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세종은 64.2%가 갭투자
더욱이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는 강해지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첫째 주(3일 조사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3.7로 지난주(102.7)보다 1.0포인트 높아졌다.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후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최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전셋값이 대폭 오른 데다가 정부가 대출규제를 더 조이고 있는 상황에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지방에선 세종의 갭투자 비율이 16개 시ㆍ도 중에서 가장 높았다. 세종시에서 제출된 자금조달계획서 120건 중 77건(64.2%)이 갭투자였다. 직전 3개월을 보면 올해 1월 48.0%, 2월 13.0%, 3월 38.5%였다가 지난달 들어 급증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