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R 검사는 면봉을 콧속 깊숙이 넣는 비인두도말 방식으로 성인들도 눈물이 찔끔 났다는 뒷얘기가 많다. 하지만 코로나19 자가진단용 항원진단키트(자가 검사키트)를 사용할 땐 이런 걱정이 덜하다. 손가락 한 마디 깊이로 비교적 앞쪽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비강도말 방식이어서다.
편의점 9500여곳에서 판매
구성품은 ▶테스트기 ▶멸균 면봉 ▶용액통 ▶필터캡 ▶사용설명서 ▶폐기물 봉투로 동일하다. 두 제품 모두 1회분과 2회분 두 종류로 판매된다. 가격은 1회분의 경우 8000원, 2회분은 1만6000원 선으로 약국과 편의점마다 상이하다.
이날 시중에 풀린다는 자가 검사키트를 찾기 위해 종로 일대 편의점을 돌았지만, 쉽게 구하긴 어려웠다. 의료기기 판매 허가를 취득한 점포만 키트를 판매할 수 있고, GS25의 경우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지역 위주로 키트를 들여놓기 때문이다. 키트를 판매하는 점포는 브랜드별로 ▶CU 3500여 점포 ▶GS25 2000여 점포 ▶세븐일레븐 4000여 점포 등 약 9500곳으로 집계됐다.
콧속 1.5cm만 넣어도 OK
검사는 검체 채취부터 결과가 나오기까지 15분이 채 안 걸릴 정도로 간편하다. 멸균 면봉을 콧속 1.5~2㎝까지 넣고 동그란 원을 그리듯 각 10회씩 돌려 콧물을 묻힌다. 그렇게 분비물(검체)을 채취한 뒤 동봉된 용액에 휘저어 섞은 다음, 검체액을 테스트기에 3~4방울 떨어뜨리면 검사 결과가 나온다.
대조선(C라인)에만 빨간 줄이 나타나면 ‘음성’이고, 시험선(T라인)과 대조선에 모두 빨간 줄이 나타나면 ‘양성’이다. T라인이 나타나면 보건소 등 의료기관을 방문해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음성’ 나와도 증상 있다면 PCR 검사해야
자가 검사키트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은 의료기기다. 하지만 자가 ‘진단’이 아닌 자가 ‘검사’ 수단이다. 선별진료소를 직접 찾아 검사를 받는 수고로움에 비해 편리하지만, 양성과 음성을 판정하는 민감도와 특이도의 정확성이 PCR 검사보다 현저히 낮아 오차가 크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23일 자가 검사키트 2종을 조건부 허가하면서 “감염 확진이 아닌 보조적인 수단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확도가 떨어지는 제품 한계상 무증상자보다는 증상이 있거나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사람이 유전자 검사를 하기 어려울 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자가 검사키트에서 나온 결과와 무관하게 코로나19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