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글리시로 해외 홍보?" 논란
2015년 10월 결정된 아이서울유는 ‘서울은 나(I)와 당신(U) 사이에 있다’는 의미다. 서울을 영어의 동사처럼 ‘서울하다’로 사용해 문장을 만들었다. 하지만 “문법에 맞지 않는 콩글리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오 시장 측 관계자는 “아이서울유는 외국인에게 홍보하기 위해 만들었는데도 정작 문법에 맞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외국인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 게 사실이며, 오 시장이 그 점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이서울유'에 21억 투입…"폐지 힘들어"
여기에는 현실적 어려움도 작용하는 듯하다. 도시 상징 브랜드를 만들려면 시의회 협조를 받아야 한다. 의회가 관련 조례를 승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시 의원 110명 중 101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어서, 조례 제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슬로건은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정할 수 있다.
수십억 원을 들여 만든 도시 브랜드를 6년 만에 바꾸면 ‘예산 낭비’ 지적도 나올 수 있다. 서울시는 브랜드 개발과 홍보에 약 21억원을 썼다. 브랜드 개발에 8억원, 새 브랜드 선포식에 3억원을 들였다. 서울시내 29곳에 세운 아이서울유 조형물 비용도 10억6196만원이나 된다.
"BTS 아이퍼플유 홍보도…호감 높아져"
아이서울유에 대한 인지도와 호감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브랜드 호감도는 2016년 52.8%에서 2020년 75.1%로, 인지도는 63%에서 88.3%로 늘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BTS 멤버가 아이서울유를 빗대어 만든 ‘I PURPLE U(아이 퍼플 유)’라는 신조어를 사용하면서 아이서울유가 외국에도 알려졌다”고 말했다. 아이퍼플유는 BTS의 멤버 '뷔'가 만들어낸 말로, 일곱 빛깔 무지개의 마지막 색이 보라색인 만큼 끝까지 함께 사랑하자는 의미라고 한다. BTS가 세계적 인기를 끌면서 영미권 온라인 사전인 어반 딕셔너리에 이 문구가 등재되기도 했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