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소재부품융합얼라이언스 사업에 선정되면서 고민을 덜었다. 공공연구기관인 한국기계연구원이 ‘감속기 평가 장비’를 지원하면서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해진 것이다. 이를 통해 감속기 기술력을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취약점까지 보완해 제품 수명을 3배 이상으로 늘렸다. 전방 업체들도 이 점을 인정해 에스피지와 거래를 늘렸다. 실제 2019년 2196억원이었던 에스피지 매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도 지난해 2259억원으로 늘었다.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만들어진 산업통상자원부 융합혁신지원단이 6일 출범 1년을 맞았다. 융합혁신지원단은 공공연구기관이 가진 인력·기술·장비를 활용해 기술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 기업을 지원하는 연대 협력 플랫폼이다. 현재 32개 공공연구기관이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출범 1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융합혁신지원단이 그동안 거둔 성과는 작지 않다. 총 5634개 기업에 장비 활용, 기술자문, 인력파견 등 2만3359건의 지원을 했다. 이 결과 이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은 지난 1년간 8359억원의 매출을 거두고 277억원에 달하는 비용절감을 이뤘다. 3100건의 기술 애로를 해결하고 실제 이전한 기술도 468건(기술료 208억원)이나 된다.
이런 결과물을 바탕으로 올해는 참여 기관과 예산도 더 늘리기로 했다. 우선 탄소산업진흥원과 차세대융합기술원 등 5개 기관이 추가로 참여해 37개 기관으로 확대 개편한다. 전용 예산사업도 신설해 5년간 500억원을 투입하는 등 기업지원을 늘릴 생각이다. 또 앞으로 매년 융합혁신지원단 참여기관 기업지원 실적을 평가해 우수기관에 대해서는 예산 증액 등 인센티브도 부여하기로 했다.
박진규 산업부 차관은 “지난 1년간 융합혁신지원단이 소부장 기업을 밀착 지원해 유의미한 경제적 성과를 창출했다”며 “출범 2년 차에는 소부장 기업의 기술력 향상과 성과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