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이번에 소각하는 자사주는 전체 발행주식의 10.8%다. 4일 종가 기준 2조6722억원 수준이며, 장부가액 기준으로는 1조9695억원 규모다. 소각 예정일은 오는 6일이다. 삼성전자가 2017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18조6800억원(장부가액 기준) 상당의 자사주를 소각한데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비율로는 4대 그룹 중 가장 높다.
전체의 10.8% 기업가치 높이기 2탄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자사주 소각을 단행한 주된 이유로 ‘기업 가치 상승’을 꼽았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시가총액(96조963억원·4일 종가 기준) 2위인 SK하이닉스의 지분 20.07%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SK텔레콤이 보유한 SK하이닉스 가치만 따져도 19조원이 넘는다.
하지만 SK텔레콤 시총은 24조8293억원(4일)에 불과하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통신업 경쟁력 외에 회사가 보유한 자산에 대한 가치는 거의 반영되지 않은 셈”이라고 평가한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분할 이후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합산 가치가 30조원에 달할 것”이고 내다봤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