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는 지난달 29일 쑹쉐(宋學·63) 해군 전 부참모장(소장)을 심각한 기율과 법률 위반 혐의로 전인대 대표 자격을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발표문은 쑹 소장이 이미 4월 8일 해군 전인대 대표 직무에서 파면됐다고 명시했다.
앞서 4월 26일엔 함정 감시 트위터 계정 ‘OSINT-1’은 미국 머스틴함이 중국 항모전단 사이에 보란 듯이 끼어들어 랴오닝함을 뒤쫓는 위성사진까지 공개됐다. 군사전문가들은 미 군함이 무인지경처럼 중국 항모전단에 끼어든 것은 중국 군함이 항모를 보호할 능력이 없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중국도 자국 항모전단의 이같은 약점을 시사했다. 우쳰(吳謙)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미 구축함이 랴오닝함 전단의 정상 훈련 활동 기간 끊임없이 근거리에서 중국 함대를 관찰했다”며 “중국 훈련 활동을 심각하게 방해했으며 양측 함정의 항해 안전과 인원 안전에 심각한 위협으로 성격상 극히 악랄하다”고 말했다.
야오청은 이와 관련 랴오닝함의 선천적 결함을 지적했다. 스키점프대 모양의 항모로는 전자 사출기(함재기 발진 장치)를 도입 중인 미국 항모와 겨룰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의 바랴그 항모 구매에 반대 의견이 많았다는 설명이다. 당시 항모 구매를 주도한 장본인은 허펑페이(賀鵬飛) 전 해군 부사령관으로, 2001년 3월 숨진 뒤 그의 비서였던 쑹쉐가 랴오닝함 개조와 함재기 조종사 훈련을 이어받았다. 하지만 함재기 훈련 과정에서 희생된 조종사 숫자가 적지 않았다고 야오청은 밝혔다. 뒤늦게 이를 문제삼아 쑹쉐를 문책한 건 결국 최근 ‘굴욕’에 대한 희생양을 찾아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 아니냐는 뒷말이 무성하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