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씨의 부친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자고 있는데 친구의 작은 아버지라면서 모르는 사람이 나를 불러 ‘아이가 밖에 있으니 문상할 기회를 달라’고 했다. 그런데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 고민하다 ‘너무 늦었으니 가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들을 찾을 때는 도와주지도 않고, 어제 장례식 조문 안 왔다는 기사가 나니까 아무도 없을 때 온 거 아니냐”며 “친구는 어려서 판단을 못할 수 있어도 '부모에게 똑바로 하라고 전하라'고 작은 아버지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뒤늦게 조문 온 이유는 아들이 죽은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있기때문이다. 미안한 마음도 없고 숨기는 게 있기 때문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증거인멸할까봐 중앙지검에 진정서 제출”
유족은 이날 서울 중앙지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손씨 아버지는 “검경 수사권이 분리돼 수사 지휘는 못 하지만 경찰 수사에 미진한 부분에 있으면 (검찰이) 수사를 지적할 수 있다고 했다”며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어서 친구 집을 압수수색해야할 것 같은데 수사에 답답함 느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손씨의 원활한 경찰수사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변호사도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례식장에 모르는 학생이 카네이션 전달해줘
서울서초경찰서는 실종 당일인 4월 25일 오전 3시 전후 반포한강공원을 방문한 자동차들의 블랙박스(운항기록장치)와 공원 일대 폐쇄회로(CC)TV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최연수·함민정 기자 choi.yeonsu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