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도자기 집서 썼다"…김선교 "대략 수천점, 궁궐인가"

중앙일보

입력 2021.05.04 12:52

수정 2021.05.0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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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부인의 ‘고가 도자기 밀수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다.
 
4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은 박 후보자 부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도자기 장식품 등의 사진을 꺼내 들었다.
 
김 의원은 “저 물건 중에 별도로 관세 신고한 물건이 있는가”라고 물었고, 박 후보자는 “일단 이삿짐으로 신고했다”고 답했다.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부인의 도자기 반입 및 판매 과정에서 불법 의혹 관련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김 의원은 박 후보자의 아내가 남편이 주영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5년~2018년 찻잔과 접시 세트 등 대량의 도자기 장식품을 영국 현지에서 구매하고, ‘외교관 이삿짐’으로 반입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자 아내는 이후 2019년 12월 경기도에서 카페 영업을 시작하면서 도자기 장식품 등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자는 해명자료를 통해 “아내가 영국에서 구매한 소품은 집안 장식이나 가정생활 중 사용한 것으로, 당시 판매 목적이 없었음은 물론 그 가치도 높게 평가되지 않는 중고물품”이라며 “카페를 개업하게 되면서 다른 매장과의 차별성을 위해 자택에 있던 소품을 매장에 진열했고, 불법 여부를 인지하지 못한 채 일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부인의 도자기 반입 및 판매 과정에서 불법 의혹 관련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얼핏 봐도 수천점이 넘는다”라며 “해명대로 집안 장식이나 가정생활 중 사용한 것이 맞는가”라고 박 후보자에 물었다. 박 후보자가 “맞다”고 답하자, 김 의원은 “궁궐에서 살았다, 궁궐에서”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외교부에 확인해 보니 당시 박 후보자가 지냈던 거처가 30평 정도밖에 안 된다”며 “영국에서 궁궐에서 살았나”라고 쏘아붙였다. 또 샹들리에 장식품을 언급하면서 “이 사진을 처음 접했을 때 난파선에서 보물을 건져 올린 사진인 줄 알았다”며 “일반인이 이 정도를 신고 없이 들여와서 판매했다면 밀수”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자는 “사진 중 2개가 현재의 집”이라며 “집에 달아놨던 것을 떼어다가 달아놓은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카페 창업 전에 (장식품을) 가정에 달아놨고, 양이 많기 때문에 박스를 정리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