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은 올해 1분기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깜짝 실적의 배경에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있었다. 두산은 지난해 4월 두산중공업이 유동성 위기를 겪자 채권단으로부터 3조6000억원을 긴급 지원받는 대신 3조2000억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안을 제출했다. 이에 따라 클럽모우CC(1850억원), 두산타워(8000억원), 두산솔루스(6986억원), ㈜두산 모트롤BG(4530억원) 등이 두산의 품을 떠났다. 두산인프라코어를 현대중공업그룹에 8500억원에 매각하는 절차도 진행 중이다.
박정원 “친환경 에너지기업” 선언
창원 공장에 수소액화플랜트 건설
수소전지는 3년연속 1조원 수주
두산퓨얼셀은 수소연료전지 발전분야에서 약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3년 연속 수소연료전지 수주액 1조원을 기록했다. 2023년 매출 목표는 1조5000억원이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세계 최초로 수소드론을 개발·양산에 성공했다.
두산은 지난달 각 계열사의 수소사업 전문 인력을 모아 수소 테스크포스팀(TFT)도 신설했다. 수소 TFT는 외부 전문기관과 손잡고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세계 수소사업 동향을 살피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세계 수소시장 규모는 2050년 12조 달러(약 1경3336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두산 관계자는 “수소TFT를 통해 그룹의 수소사업 역량을 결집하는 시너지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전략적 파트너를 찾거나 인수·합병(M&A)을 통해 단기간에 역량을 끌어올리는 방안도 공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