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각] 日, 간호사협회 올림픽 파견반대 SNS시위 닷새만에 33만 동참

중앙일보

입력 2021.05.03 11:01

수정 2021.05.0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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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7.23~8.8)이 첩첩산중이다. 조직위가 간호사협회에 파견을 요청했으나 의료 현장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올림픽 개최에 반대하는 일본 시민들이 3월 25일 도쿄에서 올림픽을 당장 중지하라는 플래카드를 펼쳐놓고 집회를 열고 있다. 일본의 간호사들은 도쿄올림픽조직위의 올림픽 기간 간호사 파견 요청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들은 코로나 현장에서 환자들을 돌보기에도 숨이 가쁠 지경이라고 말한다. AP=연합뉴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지난달 9일 일본 간호협회에 올림픽 기간에 자원봉사 간호사 500명을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의료단체는 '요청을 재검토하라'는 성명을 내고 SNS를 통해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일본 아이치 현 의료‧간호‧복지 노조는 ‘간호사의 올림픽 파견은 곤란하다’는 해시태그 달기 트위터 시위를 지난 달 28일부터 벌였는데 닷새 만인 2일 현재 33만명을 넘겼다. 

일본 올림픽D-81. 코로나 확진자 60만 육박

간호사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간호사는 일회용이 아니다" "의료 현장에 있어 최대의 지원은 올림픽 중단" 등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일본의료 노동조합도 성명을 통해 “환자와 간호사의 생명‧건강을 희생하면서까지 올림픽 개최를 고집해야 하는지 강한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올림픽 조형물이 도쿄 오다이바 바다에 떠 있다. 그 위로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3월 8일 한 간호사가 아이치현 토요아케의 후지타 대학병원에서 처음으로 화이자 코로나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일본의 간호사들은 도쿄올림픽조직위의 간호사 500명 파견 요청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일본의 코로나 상황은 악화일로다. 도쿄, 오사카, 교토, 효고 등 4개 지역에 이달 11일까지 긴급사태가 다시 발령됐지만, 감염자가 줄지 않고 있다. 2일 신규 확진자는 5989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는 6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코로나가 심각해지자 정치권에서도 올림픽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다무라 공산당 정책위원장은 “올림픽에 의료가 집중되면 국내 코로나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며 “올림픽 중단 논의를 당장 시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 달 30일 도쿄의 관저에서 도시코 후쿠이 일본간호협회 회장(오른쪽), 토시오 나카가와 일본의료협회 회장 등과 회의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최정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