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생각생각’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텀블벅에서 한 전 총리의 자서전 ‘나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 출간 모금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1000만원 모금을 목표로 시작했는데 2일 현재 885명으로부터 2628만원이 모금됐다.
한 전 총리는 텀블벅에 공개된 책의 머리말에서 “난 결백하다. 그것은 진실이다.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고 썼다.
그는 “지난 근 10년 동안을 어둠 속에 갇혀 살았다"며 "6년 세월을 검찰이 만든 조작재판과 싸웠다. 결국 불의한 정권과 검찰 그리고 언론의 무자비한 공격에 쓰러져 2년을 감옥에서 보내야 했다”고 했다.
이어 “그리고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던 출소 후 2년.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라 치부하기에는 너무 혹독한 시련이었다”고 토로했다.
자서전 추천사는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썼다. 이 전 대표는 “이 책에는 군부독재에 기생해 ‘그렇게 살아왔던’ 자들이 어떻게 ‘그렇게 살아오지 않은’ 사람들을 탄압하고 누명을 씌웠는지 그 진실이 담겨있다”고 적었다.
출판사는 책 소개에서 “한 전 총리는 자신의 진실을 손수 썼다. 10년간 슬픔과 억울함으로 꾹꾹 눌러쓴 그의 진실”이라고 설명했다.
자서전은 불법정치자금 수수 사건을 둘러싼 수사 및 재판 과정과 수감 생활의 소회, 살아온 궤적,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의 대담 등 총 5장으로 이뤄졌다.
대법원은 2015년 8월 한 전 총리에 징역 2년과 추징금 8억8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한 바 있다. 2007년 대통령선거 후보 당내 경선 과정에서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로부터 9억원을 받은 혐의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한 전 총리의 자서전 출간 소식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파렴치하다”고 썼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