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이틀간 5개 증권사에 접수된 SKIET 청약 증거금은 80조901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SK바이오사이언스가 세운 역대 최대 증거금(63조6198억원) 기록을 50일 만에 갈아치웠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288.2대 1에 달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에 참여했다가 주식을 배정받지 못했던 자금(약 63조원) 중 상당수가 다시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청약계좌 474만개, 경쟁률 288 대 1
“공모주는 투자 맛집” 학습효과 먹혀
미성년 자녀 명의까지 끌어와 청약
‘따상’ 땐 1주당 16만8000원 차익
투자자의 관심은 이제 상장 후 거둘 이익에 맞춰진다. SKIET는 다음 달 11일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가가 10만5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두 배로 오른 뒤 상한가)할 경우 주가는 27만3000원까지 오른다. 1주당 16만8000원을 버는 셈이다. 증권사들도 SKIET의 앞날을 밝게 본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분리막은 2차전지 4대 소재 중 하나로 기술 진입장벽이 높다. SKIET는 생산성·코팅 능력 등을 고려할 때 탑티어(Top-tier·일류) 분리막 업체”라며 적정주가를 18만원으로 제시했다.
청약 기관 중 ‘최대 6개월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의무보유 확약)고 약속하고 주식을 받아간 비율은 63.2%였다. SK바이오팜(81.2%)과 SK바이오사이언스(85.3%)보다 낮지만, 카카오게임즈(58.6%)나 하이브(옛 빅히트·43.9%)보단 높은 수준이다. 다만, 상장 초기 차익 실현에 나서는 소액 투자자가 속출하며 주가 상승 폭이 제한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지난달 18일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도 첫날 ‘따상’을 기록했지만, 이후 7일간 주가가 27% 급락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