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29일 ‘2023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대입 시행계획은 고등교육법에 따라 매년 입학년도 1년 10개월 전까지 수립·공표한다.
2023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교육부, 16곳 찍어 정시 40% 압박
전문가 “강남쏠림 현상 더 심해질 것”
비수도권대는 수시 선발 비중 86%
정시모집 비율은 22.0%로 현재 고3이 치르는 2022학년도 입시보다 2.3%p 줄었고, 수시모집은 78.0%로 역대 최고다. 수시모집 비율은 2020학년도 77.3%로 정점을 찍은 후 2021학년도에 77.0%, 2022학년도에 75.7%로 2년 연속 감소하다가 2023학년도에 다시 증가했다.
비수도권 대학들과는 달리 수도권 대학의 수시·정시 비율은 각각 64.7%, 35.3%로 현 고3이 치르는 올해 입시와 같다. 특히 서울 16개 대학의 정시모집 비율은 40%를 넘는다. 2022학년도에 정시 비율이 30% 수준인 서울대와 중앙대도 40%로 끌어올렸다.
교육부는 서울 소재 16개 대학에게 정시 확대를 ‘권고’했지만, 40%까지 정시 비율을 높이지 않으면 정부 재정지원사업에 지원하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기 때문에 사실상 강제나 다름없었다. 16개 대학 중 건국대·고려대·동국대·서강대·서울시립대·서울여대·연세대·한국외대·한양대 9곳은 이미 2022학년도에 정시 비율이 40%를 넘어섰고 나머지 대학도 2023학년도에는 ‘40%룰’을 따르게 됐다.
입시전문가들은 서울 소재 대학의 정시 확대로 강남 쏠림 현상이 한층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시 이월 인원(수시전형에서 충원되지 않아 정시로 뽑는 인원)까지 합치면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비율은 45% 이상 될 수 있다”며 “강남 일반고와 자사고·특목고가 대입에서 유리해질 수밖에 없고, 이들 학교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