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월 인구동향’을 보면 2월 출생아 수는 2만1461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1306명) 감소했다. 1981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2월을 기준으로 가장 적다.
문제는 앞으로의 출생아 수에 선행지표 격이라고 할 수 있는 혼인 건수도 함께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에선 대부분의 아이가 결혼한 부부에서 태어나기 때문에 현재의 결혼 감소는 미래의 출생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월 혼인은 1만4973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6%(4130건) 급감했다. 2월 기준 역대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애초에 결혼을 꺼리는 추세도 혼인 건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난해 30대 미혼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24.4%가 결혼에 대해 부정적(하고 싶지 않은 편 19.8%, 절대 하지 않을 것 4.6%) 답변을 했다. 향후 출산 의향에 대해서는 절반(53.1%)이 긍정적(꼭 낳을 것 14.8%, 낳고 싶은 편 38.3%)으로 생각했지만, 부정적(낳고 싶지 않은 편 20.3%, 절대 낳지 않을 것 11.4%)인 응답을 한 사람도 31.7%를 차지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작년엔 설날이 1월에 있었지만, 올해는 2월에 있었던 데다 작년 2월은 올해보다 하루가 더 있어서 혼인신고가 가능한 날이 이틀 감소한 영향이 컸다”며 “그러나 주요 혼인 연령층의 감소와 코로나19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2월 이혼 건수도 혼인과 같은 이유로 전년 동월 대비 5.7%(473건) 감소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