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미 공군이 매년 진행하는 연합편대군 훈련을 겨냥한 것으로, 양국 공군은 지난 16일부터 30일까지 70여 대의 항공기를 동원해 기존의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을 대체한 연합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공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을 “한ㆍ미 조종사들이 기량 유지를 위한 방어적 성격의 연례적 훈련으로, 매년 실시하는 동일한 훈련과 유사한 규모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군 향해 "미친개"라 했던 북, "한미 연합훈련은 도발"
훈련 시작 12일이나 지난 뒤 뒤늦은 비난 이어가
지난달 김여정의 '뒤늦은' 담화 이후 미사일 발사하기도
"국방개혁과 연합훈련을 도발명분으로 삼을 가능성"
앞서 북한의 관변 매체인 메아리는 27일 서욱 국방부 장관이 지난 15일 주재한 국방개혁 2.0 점검 회의를 “북침 전쟁 야망을 실현하기 위한 모의판”이라며, 한국군을 ‘미친개’라고 주장했다.
특히 북한이 ‘점검 회의’와 훈련이 시작된 지 각각 12일 만에 선전 매체를 통해 뒤늦은 한국군 비난에 나선 점이 눈에 띈다. 북한은 지난달에도 연례 한ㆍ미 연합훈련을 시작한 지 일주일이 지난 3월 15일 자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반발했다.
이후 북한은 최선희 외무성 제1 부상, 이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등을 내세워 소나기 담화를 쏟아부으면서 순항ㆍ탄도미사일을 지난달 21일과 25일 각각 발사했다. 말 폭탄을 통해 명분을 쌓은 뒤 미사일 발사에 나서는 모양새를 보인 셈이다.
이 때문에 최근 북한의 한국군 때리기가 한ㆍ미 연합훈련을 핑계로 무력시위에 나설 명분 쌓기용일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직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은 국제사회의 추가제재를 우려해 교묘하게 선을 넘지 않으면서 군사적 무력시위의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며 “미국의 대북정책 확정을 앞두고 관심을 끌거나, 대화와 대결 중 양자택일하라는 식의 메시지를 보내는 차원에서 도발하기 위해 한ㆍ미 군 당국의 연합훈련을 빌미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