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중국 CCTV에 따르면 지난 25일 후베이성 톈원(天文)시의 한 강가에 흰색 차량이 갑자기 다리로 돌진하더니 난간을 부수고 강으로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차 안에는 어른 3명과 아이 1명이 타 있었다. 강에 빠진 차량은 차체가 뒤집혔고 설상가상으로 열려있던 창문으로 강물이 밀려들어 오고 있었다.
물이 차량으로 들어가는 동안 아무도 탈출하지 못한 위기 상황이었다.
사고 발생 지점 인근에서 의류 공장을 운영하던 쿵(孔)은 차량이 물에 빠지는 것을 보자 즉시 망치를 챙겨 들고 강물로 뛰어들었다.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펑(彭)과 식당에서 식사하던 손님 두 명도 사고 소식을 듣자 젓가락을 내려놓고 바로 강가로 달려갔다고 한다.
펑은 "처음에는 다들 힘을 썼지만 차가 좀처럼 뒤집히지 않았다"면서 "나중에 하나, 둘, 셋이라고 구호를 외친 게 차를 뒤집는 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그간 중국에서는 사고가 나도 주위를 둘러싸고 지켜만 보던 '웨이관(圍觀·방관)' 문화가 만연해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곤 했다. 다른 사람을 도우려다 되려 책임을 질 수 있으니 차라리 나서지 않는 게 낫다는 중국식 개인주의다. 하지만 이번엔 물에 빠진 차량을 보고 시민들이 뛰어들면서 중국 매체와 소셜미디어에서 칭찬이 이어졌다.
서유진 기자·장민순 리서처 suh.yo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