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 측 핵심 의원은 27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5·2 전당대회가 끝나면 가입신청서를 받아 바로 성공포럼을 발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공포럼은 다음 달부터 2주에 한 번씩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개최된다. 경우에 따라 이 지사가 직접 포럼에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 당초 성공포럼은 이 지사를 지지하는 의원들 사이에서 지난해부터 논의됐으나, 4·7 재·보선과 5·2 전당대회로 인해 발족 시점이 늦춰졌다고 한다.
이 지사 측은 포럼 발족을 계기로 외연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이 지사 측은 정성호 의원(4선)을 제외하곤, 김병욱·임종성·이규민·김남국 의원 등 경기 지역 초·재선 의원들이 중심이었다. 이 지사 측에선 중진 의원과 비(非)경기권 의원의 합류를 기대해왔다.
기본소득 다음 화두는 ‘공정’
포럼의 키워드가 성장과 공정인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기본소득·기본주택·기본대출 등 이른바 ‘기본 시리즈’를 핵심 정책으로 내세웠던 이 지사가 최근엔 공정 담론에 무게를 싣고 있어서다.
이 지사는 앞서 지난 22일 ‘경기도 공공기관 이전 난상토론회’에서도 “취임 이래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루 전(21일)엔 경기도의 격차 해소 실행과제 73개를 묶은 ‘불공정·격차 제로(Zero) 추진전략’도 발표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 지사의 도정 모토가 ‘새로운 경기, 공정한 세상’이다. 공정은 이 지사의 핵심 화두”라고 설명했다.
포럼 발족…대선 캠프는 언제?
여권 일각에선 성공포럼 발족이 이 지사의 대선 캠프 구상과 맞물려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내 대선 후보가 7명 이상이면 6월 중 예비경선이 불가피한 만큼, 성공포럼이 원하든 원치 않든 일종의 경선 캠프의 맹아 역할을 할 수밖에 없을 것”(민주당 수도권 의원실 보좌관)이란 해석이다.
다만 이 지사 측은 공식적으론 이런 관측에는 선을 긋고 있다. “경기도정에 충실히 임해 성과를 내는 게 먼저지, 굳이 먼저 나설 이유도 필요도 없다”는 설명이다.
여권에선 이 지사가 당내 반(反)이재명 진영의 결집을 우려해 당분간 낮은 자세를 유지할 거란 전망도 있다.
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