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6개월새 2.39→2.66%
저금리땐 고정보다 변동이 싸
시중금리 오르며 부메랑 맞아
영끌·빚투 2030 이자 부담 커져
장혜영 의원 “대출규제 완화 안돼”
문제는 금리 상승기로 접어들 때다. 이미 대출금리는 들썩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예금은행의 주담대 금리(가중평균 금리)는 연 2.66%로 한 달 전(2.63%)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8월(2.39%) 이후 6개월 연속 오름세다. 시장금리의 지표가 되는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6일 기준 연 1.119으로 지난해 말(연 0.976%)보다 0.143%포인트 올랐다.
금리가 오르면 소득이 적고 ‘영끌’과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 속에 빚 규모를 늘린 20·30세대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 20년 만기에 연 3% 변동금리형 상품으로 3억원 주담대를 받았다고 가정할 때,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월 상환액은 166만3000원에서 181만7000원으로 약 15만원 늘어난다. 연간으로 따지면 180만원이다. 부담이 작다고 할 수 없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젊은 층은 주담대 뿐 아니라 신용대출까지 전반적으로 빚 규모를 늘려놨다”며 “대출금리가 크게 오르면 휘청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변동금리 대출자는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게 안전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김인응 우리은행 영업본부장은 “하반기로 갈수록 대출 금리는 더 오를 수 있다”며 “특히 대출 만기가 5년 이상 남아있는 장기 대출자는 적극적으로 고정금리 갈아타는 게 향후 이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장혜영 의원은 “주거 불안과 자산 격차 심화로 ‘빚내서 집 사라’ 행렬에 뛰어든 청년들이 금리 인상이라는 복병을 만날 수 있다”며 “최근 여당에서 논의되는 대출 규제 완화를 해서는 안 되며, 기존 차주의 이자 부담이 가계 부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지현·윤상언 기자 yj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