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매드랜드’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역대 첫 아시아 여성 감독상 수상자가 된 중국 감독 클로이 자오의 말이다. ‘허트 로커’의 캐서린 비글로 감독이 2010년 여성으론 사상 최초 감독상을 거머쥔지 11년 만의 두 번째 수상이다. 아시아계 감독으론 대만의 이안(‘브로크백 마운틴’ ‘라이프 오브 파이’ 2회), 한국의 봉준호(‘기생충’)에 이어 4번째다.
아시아 여성 빛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중국 감독 클로이 자오 '노매드랜드' 3관왕
74세 윤여정 '미나리' 한국 최초 여우조연상
노매드와 무대오른 자오 "길 위의 분들께 감사"
25일(현지 시간) 미국 LA 유니온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클로이 자오, 윤여정 등 아시아 여성의 진격이 돋보였다. 영화 ‘미나리’로 한국 배우 최초 여우조연상을 안은 윤여정은 시상자이자 ‘미나리’ 제작자 브래드 피트에게 무대 위로 불렸다. 현지에 간 한예리, 정이삭 감독 등의 박수갈채 속에 “저는 한국에서 왔고, 제 이름은 윤여정이다. 유럽분들이 많이 제 이름을 ‘여영’이나 ‘정’으로 부르는데 여러분 모두 용서해드리겠다”며 뼈있는 농담으로 좌중을 웃겼다. 작품상‧감독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미나리’는 여우조연상 수상에 그쳤다.
봉준호 올해도 한국말 시상으로 영상 출연
시상식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2016년 아카데미 시상식 연기상 부문에 비백인 배우가 단 한명도 지명되지 않으며 ‘#오스카는 너무 하얗다(OscarsSoWhite)’는 비판 운동이 펼쳐지자 이후 투표권을 가진 회원 명단의 다양성 확보에 힘써온 바다. 올해는 그런 노력이 다양한 부문에서 어느 때보다 빛났다.
아시아 할머니 주목한 오스카 전통의 변화
올해 수상 결과에 대해 김형석 영화 평론가는 “아카데미는 오래된 쇼지만 사회적 요구에 맞물려 심사위원들의 변화를 추구하며 (지난해 ‘기생충’으로) 언어적 장벽을 무너뜨렸고 올해는 아시아에서 온 두 여성(윤여정, 클로이 자오)을 영화제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면서 “‘노매드랜드’ ‘미나리’ 둘 다 미국 사회를 떠도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아카데미가 계급적‧인종적 약자인 아시아 여성, 할머니에게 트로피를 쥐어준 것은 단지 미국 사회의 반영을 넘어서 변화를 촉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스카의 상징을 권위와 전통에서 변화와 혁신으로 바꿔가려는 게 아닌가”라고 분석했다.
영화인 추모 영상에 김기덕 감독 얼굴도
시상식 중 상영된 영화인 추모 영상 속에는 지난해 12월 코로나19로 숨진 김기덕 감독의 얼굴이 비치기도 했다. 김 감독은 2017년 CJ 이미경 부회장, 정정훈 촬영감독 등과 더불어 아카데미 신규 회원으로 위촉된 바 있다.
제93회 아카데미상 주요 부문 수상 결과
작품상 ‘노매드랜드’
남우주연상 ‘더 파더’ 안소니 홉킨스
여우주연상 ‘노매드랜드’ 프랜시스 맥도먼드
남우조연상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다니엘 칼루야
여우조연상 ‘미나리’ 윤여정
감독상 ‘노매드랜드’ 클로이 자오
각본상 ‘프라미싱 영 우먼’ 에메랄드 펜넬
각색상 ‘더 파더’ 플로리안 젤러 외
촬영상 ‘맹크’ 에릭 메서슈미트
편집상 ‘사운드 오브 메탈’ 미켈 E G 니엘슨
미술상 ‘맹크’ 도널드 그라함 버트 외
의상상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앤 로스
음악상 ‘소울’ 트렌트 레즈너 외
주제가상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 ‘파이트 포 유’
음향상 ‘사운드 오브 메탈’ 니콜라스 베커 외
시각효과상 ‘테넷’ 앤드류 잭슨 외
국제장편영화상 ‘어나더 라운드’
장편애니메이션상 ‘소울’
장편다큐멘터리상 ‘나의 문어 선생님’
단편애니메이션상 ‘무슨 일이 있어도 너를 사랑해’
단편 다큐멘터리상 ‘콜레트’
단편영화상 ‘투 디스턴트 스트레인저스’
남우주연상 ‘더 파더’ 안소니 홉킨스
여우주연상 ‘노매드랜드’ 프랜시스 맥도먼드
남우조연상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다니엘 칼루야
여우조연상 ‘미나리’ 윤여정
감독상 ‘노매드랜드’ 클로이 자오
각본상 ‘프라미싱 영 우먼’ 에메랄드 펜넬
각색상 ‘더 파더’ 플로리안 젤러 외
촬영상 ‘맹크’ 에릭 메서슈미트
편집상 ‘사운드 오브 메탈’ 미켈 E G 니엘슨
미술상 ‘맹크’ 도널드 그라함 버트 외
의상상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앤 로스
음악상 ‘소울’ 트렌트 레즈너 외
주제가상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 ‘파이트 포 유’
음향상 ‘사운드 오브 메탈’ 니콜라스 베커 외
시각효과상 ‘테넷’ 앤드류 잭슨 외
국제장편영화상 ‘어나더 라운드’
장편애니메이션상 ‘소울’
장편다큐멘터리상 ‘나의 문어 선생님’
단편애니메이션상 ‘무슨 일이 있어도 너를 사랑해’
단편 다큐멘터리상 ‘콜레트’
단편영화상 ‘투 디스턴트 스트레인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