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육군 12사단의 현재 상황이라는 제보가 게재됐다. 앞서 지난 20일 자신을 12사단 모 부대 용사라고 밝힌 이가 쌀밥과 김, 런천 미트 조각 한장이 담긴 식판 사진을 올리며 “부식수령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 이후의 상황에 관한 내용이다.
같은 대대에서 복무 중인 용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제보자는 “글을 올린 사람은 당일 누군지 확인됐고 대대에서 대책회의가 열렸다”며 “다음날 대대 모든 인원이 취사장에 집합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대대장은 첫 폭로 글의 내용이 사실이라고 확인시켜줬다고 제보자는 전했다. 새우 볶음밥이 나오지 않은 건 훈련 날이라 전투식량을 먹어야 해 수령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빵과 돈가스의 양이 부족했던 건 마지막으로 부식수령을 가서 남은 것을 다 가져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불고기가 메뉴지만 당면만 있었던 건 배식 양 조절의 실패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쓴이는 “어차피 대대에서 처리할 텐데 왜 글을 올려서 피곤하게 만드나. 육군 본부 등에서 감찰 오면 대비는 너희가 해야 하는데 왜 피곤한 일을 만드느냐는 식으로 말씀하셨다”고 주장했다.
이어 “글을 올린 용사는 사이버보안규정 위반으로 징계를 받을 예정이며 감찰이 오기 전 대대 용사들 모두가 개인정비시간에 취사장 청소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감찰이 올 거면 불시에 와서 대대의 본질적인 모습을 봐야 할 텐데 저희 용사들이 이미 고생한 뒤 부대의 괜찮은 모습만 보일 생각을 하니 벌써 답답하고 막막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육군 관계자는 “사실 확인결과 해당 부대에서 부식 청구 및 수불 간 일부 수량을 부족하게 수령해 급식한 사례가 있었다”며 “정밀 점검한 후 그 결과를 바탕으로 시스템 개선 및 확인점검 체계를 재정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