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이자와 증권사의 수수료 이익이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집값 급등 속 증시까지 오르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과 개인투자자의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으로 대출 이자와 수수료 이익이 동시에 급증한 것이다. KB금융에 따르면 순이자 이익(2조6423억원)은 전년 동기 (2조3492억원) 대비 12.5% 증가했다. 수수료 이익 증가율은 더 높다. 1년 전(6701억원)보다 44.3% 늘어난 9672억원으로 1조원 달성을 코앞에 두고 있다.
그 결과 1분기 그룹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5%로 1년 전(7.7%)보다 4.8%포인트 증가했다. ROE가 10%면 자본 10억원을 투자해 1억원의 이익을 거뒀다는 것을 의미한다.
계열사별로 보면 동학개미와 서학개미의 자금이 몰린 KB증권의 성과가 가장 눈에 띈다. 2019년 1분기 순손실(-214억원)을 거뒀던 KB증권은 올해 1분기 2211억원을 벌어들였다. 증권사 기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KB카드도 같은 기간 72% 늘어난 1415억원의 수익을 냈다.
핵심계열사인 국민은행도 1분기 68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선전했다. 전년 동기(5863억원) 대비 17.4% 늘었다. 부코핀 은행 등 인수합병(M&A) 영향과 지난해 늘어난 대출로 이자이익이 증가한 영향이라는 게 국민은행의 설명이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