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간 1000배 뛰었지만…'하루 천하'로 끝난 묻지마 코인

중앙일보

입력 2021.04.22 10:35

수정 2021.04.2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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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와나토큰(ARW)의 가격이 22일 10시 기준 2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사진 빗썸 캡쳐

상장 30분 만에 1000배로 폭등하며 '묻지마 코인'의 대표주자로 부상했던 암호화폐 ‘아로와나토큰(ARW)’의 기세가 수그러들고 있다. 상장 후 최고가인 5만원대까지 치솟았던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며 2만원대를 간신히 지키고 있다. '하루 천하'인 모양새다.
 
22일 오전 10시 기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ARW의 가격은 2만1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전 가격인 3만3760원보다 37%나 떨어졌다. 
 
ARW의 가격은 상장 후 롤러코스터를 거듭하는 모양새다. 지난 20일 오후 상장 30분 만에 거래시작 가격인 50원에서 5만3800원으로 1075배(10만7600%)가 폭등했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10시에는 1만7010원까지 내려갔다. 다음날인 21일 내내 3만원대에서 거래되며 안정세에 접어드는 듯 보였다. 그러나 22일 자정 2만2000원대로 크게 하락한 후 2만원대 가격을 간신히 유지하는 중이다.
 
맥을 못 추는 것은 ARW만이 아니다. 최근 암호화폐 열풍과 관련해 일부 전문가의 조정 전망이 나오며 이날 오전 주요 암호화폐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빗썸에서 비트코인의 가격은 6810만원대에서 거래되며 전일종가(7030만원)보다 3.12%가 하락했다. 같은 시각 또 다른 주요 암호화폐인 리플(-4.04%), 이더리움(-0.59%), 비트코인 캐시(-4.03%)도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같은 시각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상장된 도지코인의 가격도 379원을 기록하며 전일대비 6.4%가 하락했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 조정 전망이 흘러나오면서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가상화폐 낙관론자인 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1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단기간 보인 비트코인의 어마어마한 움직임을 볼 때 매우 거품이 끼었다”며 “큰 폭의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