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온라인 수업 만족도에 대한 질문에 학부모의 53%가 불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불만족’ 46%, ‘매우 불만족’ 7%였다. 과목‧교사마다 수업의 질 차이가 크고, 수업시간보다 과제량이 많다는 이유다.
온라인 수업이 부모 숙제가 됐다는 의견도 많았다. 응답자의 32%는 ‘원격수업 후 학부모의 학습관여도가 증가했다’고 답했고, 22%는 ‘24시간 자녀를 돌봐야 한다’고 했다. 초등 3학년 딸을 키우는 이모(39‧서울 은평구)씨는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수업은 하루 2~3시간인 것 같은데, 과제는 온종일 해야 한다”며 “아이 혼자 과제 하는 걸 버거워하기 때문에 결국 부모가 나서서 도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원격수업으로 스마트기기 노출 시간이 길어지는 것도 우려했다. 초등 4학년 딸을 키우는 김모(38‧서울 송파구)씨는 “초등학교 때까지는 스마트기기를 사주지 않으려고 했는데, 온라인 수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태블릿 PC를 구매했다”며 “아이가 하루 3~4시간씩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다 보니 시력이 떨어진 것 같고, 스마트기기에 중독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학부모 만족도가 가장 떨어지는 과목은 과학(29.5%)으로 조사됐고, 수학(24%)‧영어(14.5%)가 뒤를 이었다. 과학 수업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이유는 과학실험을 직접 할 수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씨는 “아이가 과학실험을 좋아했는데, 온라인 수업에서는 대부분 과학실험이 영상으로 대체되거나 이론수업만으로 진행돼 아쉽다”고 전했다. 반면 만족도가 가장 높은 과목은 온라인으로도 발표‧토론이 가능한 국어(26.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