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등하던 암호화폐 도지코인은 21일 급락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암호화폐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1일 오전 10시 33분 기준 도지코인 가격은 개당 31.54센트에서 거래됐다. 24시간 전보다 18.31% 하락했다. 최근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도지데이까지 가격을 1달러까지 끌어올리자”며 도지코인 매수에 나섰다. 이들이 도지데이로 지목한 날짜가 지난 20일이다. 그런데 도지데이 당일에 도지코인 가격이 급등하지 않자 실망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상장 30분 만에 1000배 뛰었다
7시간 뒤엔 최고점 3분의 1로
이상과열에 특별단속 나섰지만
투자자산 아니라 처벌 사각지대
제도권 편입 땐 투기 부추길 우려
국제적 합의 없이 규제도 어려워
정부는 자본시장법 등에 암호화폐 투자자 보호 규정을 담으면 자칫 투기 열풍에 불을 붙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정부가 암호화폐를 투자 자산으로 인정해 제도권으로 편입한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어서다. 그렇다고 암호화폐 거래를 강하게 억누르면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질 수 있다는 게 정부의 고민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암호화폐 관련 공시 기준 등을 만드는 게 과연 투자자를 위한 것인지 생각해 볼 문제”라며 “24시간 국경을 넘나들며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는데 국제적 합의 없이 우리가 먼저 규제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해외에선 암호화폐를 상품·서비스의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페이팔·테슬라가 대표적이다. 캐나다에선 암호화폐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했다. 미국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규제를 맡는다. 일본은 암호화폐 거래소의 이용자 보호 의무를 법으로 규정했다.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특임교수(암호화폐연구센터장)는 “(정부는) 암호화폐를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하나의 단위로 인식하고 블록체인 관련 기술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김기환 기자, 이승호·윤상언 기자 kh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