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은 이날 청와대 초청 오찬에 참석한 뒤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통령님께 재건축이 절박한 현장, 대표적으로 여의도 시범아파트를 특정해서 꼭 한번 직접 방문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건의 드렸다"고 밝혔다.
오 시장 "재건축 안전진단 문제 풀어달라"
이어 "지금 중앙정부는 재건축을 억제하는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그 수단으로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강화를 활용했다"며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이 부임하시기 전이므로 국토부가 안전진단 문제를 풀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씀도 드렸다"고 했다.
또 "정부는 가격 안정과 투기 억제 공급확대까지 추진하는데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다를 게 없다"며 "국토부로 하여금 서울시와 더 협의하게 하고, 필요하면 현장을 찾게 하겠다. 신임 국토부 장관 인터뷰 보니 민간 자체를 막겠다는 생각은 안 하고 있더라"고 문 대통령은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재건축과 관련해 국토부와 서울시가 생각 다를 수 있으니, 충분히 소통하면 잘 풀리지 않겠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오찬에서 언급된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1971년 지어져 완공 50년이 지나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에 속한다. 오찬에 앞서 이날 오전 서울시는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개정을 위한 개선 건의안 공문을 국토교통부에 발송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의견 교환도
중앙정부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서울시가 평양의 2032년 하계 올림픽 공동 유치를 추진했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미 호주 브리즈번을 우선 협상지로 선정했다.
이 밖에 오 시장은 이외에 서울과 인천이 갈등을 겪는 수도권 매립지 문제에 대해서도 청와대의 중재와 지원을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