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1일 오전 10시 33분 현재 도지코인 가격은 개당 31.54센트다. 24시간 전보다 18.31% 하락했다. 20일 오후 11시까지 개당 38센트로 시가총액 500억 달러를 넘겼던 도지코인 가격은 날이 바뀌자 급락했다. 21일 오전 6시에는 개당 28센트까지 떨어지며 24시간 전 기준으로 약 30%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1달러 고지는 언감생심이 됐다.
“1달러 가자”던 도지데이에 정작 폭락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도지데이 오후의 기원”이란 글을 올리며 도지코인의 기원이 고대 로마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농담을 덧붙인 게 계기다.
머스크의 글에 흥미를 느낀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도지데이까지 가격을 1달러까지 끌어올리자”며 도지코인 매수에 나서왔다. 이들이 도지데이로 지목한 날짜가 바로 지난 20일이다. 그런데 정작 도지데이에 가격이 폭락한 것이다. 막상 당일이 되었는데도 도지코인 가격이 급등하지 않자 실망한 매물이 쏟아진 탓으로 보인다.
당시 미국 개미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에서 뭉쳐 게임스톱 주식을 사들인 것처럼 이번 도지코인 열풍도 레딧 이용자들이 주도했다. 당시에도 게임스톱에 대한 관심이 식자 게임스톱 주가는 고점 대비 2배 이상 급락했다.
마이클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CEO는 미 CNBC에 “도지코인은 게임스탑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코인인 도지코인에 어린 투자자들이 흥분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에는 현재 비트코인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의 자본이 투입되고 있지만 도지코인에는 현재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단기 투자는 위험하다”고 말했다.
美 쇼핑몰, 도지코인 결제수단 채택
21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뉴에그는 전날 공식 트위터를 통해 “비트페이를 통한 공식 결제 수단으로 도지코인을 받기로 했다”며 “결제할 때 비트페이를 통해 도지코인으로 결제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뉴에그는 전자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온라인 유통업체다. 2014년에는 비트코인을 지불 수단으로 채택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