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은 20일 자동차수리비 온라인서비스 시스템(AOS)의 청구실적을 활용해 코로나19가 자동차보험 사고 발생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1ㆍ2차 유행 때는 확진자 증가→수리비 청구 건수 감소
청구지수는 지난 8월 2차 유행 때까지는 코로나19 확진자수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자동차 통행량이 감소한 걸로 풀이된다. 1차 유행이던 3월 청구지수가 80으로 가장 낮았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진 대구ㆍ경북은 청구지수가 68로 전국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거리두기가 완화된 지난해 6월에는 청구지수가 95로 다시 치솟았다. 정부는 지난해 5월 초부터 거리두기 단계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했다.
청구지수는 2차 유행이 발생한 지난해8월에는 81로 다시 내려갔다. 서울은 청구지수가 73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일평균 확진자가 182명에서 129명으로 줄어든 지난해 9월에는 청구지수가 곧장 93으로 올랐다.
3차 유행 부터는 확진자 증가→수리비 청구 건수 증가
보험개발원은 이같은 청구지수를 토대로 지난해 3월~10월을 민감기로, 지난해 11월 이후를 둔감기로 분류했다. 보험개발원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확진자수 변동에 따른 수리비 청구건수의 민감도가 저하됐다”고 분석했다.
수리비 청구 건수는 감소…수리비는 늘어
사고는 줄었지만 수리비가 늘며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5.3%를 기록했다. 2019년(91.4%)보다 소폭 줄었지만 적정 손해율인 78%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보험개발원은 “코로나 백신 접종 확산 및 자동차 운행의 증가시 2021년 자동차보험 수리비 청구건수는 2020년보다 증가할 것”이라며 “수비리 원가의 지속적인 상승이 예상돼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손해율 개선 효과는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