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주식 1000만원씩 3년간 지급

중앙일보

입력 2021.04.2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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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임원을 제외한 전 직원에게 즉시 처분 가능한 자사주 1000만원어치를 올해부터 3년간 매년 지급하기로 19일 결정했다. 성과급을 둘러싸고 노동조합과 갈등하던 네이버 경영진이 내놓은 직원 보상 프로그램이다.
 
네이버는 19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스톡그랜트’ 제도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스톡그랜트는 회사가 보유한 주식을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부여하는 보상 방식이다. 의무 보유 기간 등 여러 제약이 있는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과 달리, 받는 즉시 바로 팔아 현금화할 수 있다. 지급 대상은 현재 본사 인원 기준 약 6500명이다. 스톡그랜트는 매년 2회(7월 초, 1월 초) 재직 기간에 따라 분할 부여된다. 올 7월 초 처음 지급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지난 2월 임원 90명에게 ‘바로 처분 가능’한 자사주를 총 31억원어치 지급한 바 있다. 또 2019년 이후 매년 전 직원에게 1000만원 상당의 스톡옵션도 지급해왔다.

임원 제외…즉시 팔 수 있는 자사주

이로써 네이버의 주식 보상 프로그램은 스톡옵션, 스톡그랜트, 주식 매입 리워드(직원이 자사주를 살 때 매입 금액의 10% 현금 지원, 연 200만원 한도) 등 3종이 됐다. 네이버는 “직원 개인의 성장과 회사의 성장을 연계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보상 방안을 모색해왔다”며 “글로벌 사업의 성공 가능성과 그에 따른 직원들의 보상과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 사외이사들의 공감을 얻어 준비한 제도”라고 밝혔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핵심 경영진 보수총액을 전년 대비 55% 늘렸지만, 올해 직원들에게 지급한 성과급은 전년 수준으로 동결하면서 노사 갈등을 빚었다.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