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는 19일 “지난달 지하철 6호선 상수역에 이어 3호선 충무로역에 엘리베이터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2015년 87.7%(277곳 중 240곳)였던 엘리베이터 설치율이 올해 4월 기준 92.2%(283곳 중 261곳)로 높아졌지만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이동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전한 상황이다.
1역 1동선률 싱가포르 100%, 홍콩 99.1%
서울교통공사는 “나머지 5호선 까치산역·상일동역과 6호선 대흥역, 2호선 신설동역은 엘리베이터를 놓기 어려운 환경이지만 설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까지 전 지하철역에 설치 계획
서울교통공사는 2015년 서울시의 ‘장애인 이동권 선언’을 계기로 지하철역 엘리베이터 설치율을 꾸준히 높여왔다. 내년까지 모든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목표를 세웠지만 재정난, 역사 여건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앞서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지난 2월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에서 서울역까지 이동하며 관련 예산이 미반영 됐다”면서 이동권 보장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세계 주요 도시 1역 1동선 확보율을 보면 뉴욕(24.1%)·런던(34.5%)은 낮은 편이지만 싱가포르(100%)·홍콩(99.1%)은 우리나라(90%)보다 높다. 1역 1동선이란 외부 출구에서 승강장까지 교통약자가 별도의 도움 없이 승강시설을 이용해 지하철에 탑승할 수 있는 동선을 말한다.
장애인 단체 “예산 미반영” 규탄
아울러 서울교통공사는 운행정보 안내 앱인 ‘또타지하철’에 영유아·노약자·임산부·장애인 같은 교통약자를 위한 기능을 추가하고, 새로 도입하는 모든 전동차에 휠체어석·교통약자석·수직손잡이 같은 ‘배리어 프리(무장벽)’ 구조를 반영하는 등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