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최근 ‘카카오스타일’을 운영하는 카카오커머스의 스타일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와 합병한다고 밝혔다. 지그재그는 4000여곳의 온라인 쇼핑몰이 모여 있는 모바일 서비스다. 연간 거래액은 지난해 기준 7500억원으로 무신사(1조2000억원)에 이어 2위다. 앞서 신세계는 롯데·CJ 등과 치열한 경쟁 끝에 20~30대 여성 전용 패션 플랫폼 W컨셉을 인수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패션 플랫폼 브랜디에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했다.
신세계, 종합몰 위해 W컨셉 인수
카카오, 지그재그 합병 쇼핑 강화
주 소비자층 MZ세대 고객 확보전
e커머스 업체가 직접 패션 시장에 뛰어들기보다 인수를 택한 이유는 종합몰이 패션의 불모지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아마존도 패션 사업에 수차례 공을 들였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그렇다고 종합몰이 패션 카테고리를 배제하기도 어렵다. 온라인 패션 시장이 23조원 규모로 만만치 않은 데다 주요 소비자층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이기 때문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패션 카테고리는 유행에 민감한 MZ세대를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이들의 소비 빅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은 e커머스 기업의 사업 방향과 마케팅 전략 수립 등에 필수적”이라며 “특히 10~20대 소비자를 확보할 경우 이들이 경제력을 갖췄을 때 충성 고객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