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직무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처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첫 직무대행 업무에 착수했다.
홍 직무대행은 “11월 집단면역으로 가기 위한 필수관문은 백신 접종”이라며 “지금 속도를 올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지난 16일 사퇴한 후 총리직을 대신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당면 국정현안 중 그 무엇보다도 11월 집단면역 달성이 최우선 순위인 만큼 내각은 이를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직무대행은 또 “광범위한 선제검사로 드러나지 않은 감염자를 신속하게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다”며 “당국이 진단검사 다양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나흘째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대를 기록하는 등 언제든 4차 유행이 올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정부는 더욱 각별한 긴장감과 책임감을 갖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생활방역 ▶정부의 신속한 백신접종 ▶철저한 방역대응 3가지를 우선 과제로 꼽았다.
홍 직무대행은 “엄중한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잠시 동안의 대행 기간이라도 국정운영, 특히 방역대응에 한 치의 공백도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계획대로 백신 도입 가능한가 우려
미국 회사인 모더나는 자사 백신을 미국에 우선 공급하기로 함에 따라 다른 나라에 대한 공급은 차질이 예상된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 인도 등 주요 백신 생산국들 역시 자국에서 생산된 백신의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 정부가 계획대로 백신 도입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기준 국내 백신 접종자는 151만2503명으로, 전체 국민(5200만명)의 2.91%만 접종했다. 지난 2월 말 접종 시작 이후 50여일간 한 번이라도 접종한 사람은 하루 3만명 꼴이다.
정부가 밝힌 상반기에 도입이 확정된 백신은 1808만8000회분이다. AZ 백신이 59% 정도고 나머지는 화이자다. 정부의 집단면역 목표 달성에는 계약 물량이 많은 모더나(2000만명분), 노바백스(2000만명분) 등이 제때 들어오는 게 관건인데 초도 물량조차 도입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화이자 나머지 물량(1900만회)도 남아있지만, 언제 올지 모른다. 최근 얀센(10만회분), 노바백스(100만회) 등 271만2000회분을 2분기에 추가 도입하려 정부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