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17일 서면으로 논평을 내고 "문 정권의 코로나19 대응 실패가 방역전담 직책이 없어서는 아니겠지만, 백번 양보해 자리를 만들었다면 적어도 중립적인 시각을 가진 전문가 중의 전문가를 앉혔어야 했다"며 기 기획관에 대해 "전문가로서의 자질이 의심되고, 정치적 편향성도 드러냈다"고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또 황 상근부대변인은 기 기획관이 "백신 확보에 무능했던 정부를 일방적으로 옹호하기 위해 궤변을 늘어놓기도 했다"며 "이런 기 교수가 방역업무를 수행한다면, 그 무능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 방역기획관은 코로나19 방역 정책 및 백신 접종 업무를 총괄하기 위해 이번에 새로 신설된 직책이다. 청와대는 방역기획관 신설 이유에 대해 현재 사회정책비서관이 하는 방역업무를 구분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기 기획관은 '중국발 외국인 입국 금지'와 관련한 논란이 한창이었던 지난해 2월 6일 라디오 방송에서 "지금까지 발생한 환자를 보면 중국에서 온 한국인에 의해 2차, 3차 감염이 일어났지, 중국에서 온 중국인에 의해 2차, 3차 감염이 일어나지 않았다"며 중국발 외국인 입국 금지를 반대한 인물이다.
백신과 관련해서도 기 기획관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국은 환자 발생 수준이 전세계적으로 봤을 때 그렇게 (코로나 백신 구입이) 그렇게 급하지 않다", "화이자 것을 (계약)해놨는데, 더 좋은 게 나오면 물릴 수도 있다", "가격도 화이자와 모더나가 가장 비싼 축에 들어가는데, 아스트라제네카는 4달러 정도밖에 안 한다"(지난해 11월 20일) 등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기 기획관은 백신 확보가 늦었다는 비판이 한창이던 지난해 12월 10일에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다른 나라가) 예방접종을 먼저 해 위험을 알려주는 것은 우리가 고마운 것"이라며 "별로 우리가 직접 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