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검찰청은 수사팀과 마찬가지로 이 지검장에 대한 기소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 사건 수사팀인 수원지검 형사3부(이정섭 부장)가 지난 1일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과 이규원 당시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 검사를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면서 이 지검장도 함께 기소하겠다고 대검에 보고했다. 이에 고심하던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도 이 지검장 역시 기소하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는 것이다.
조남관, 아직 수사팀에 기소 지시 안 내려
대검은 현재까지 수사팀에 이 지검장 기소 여부에 대해 명확한 지시는 내리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따라 기소 시기 역시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검찰 안팎에서는 법무부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의 후보 추천 절차가 끝난 후 기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지검장이 차기 총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상황이라 대통령 인사권 행사 절차에 영향을 미쳤다는 논란이 커질 수 있어서다.
기소되면 이 지검장이 최종 3인 후보군에도 들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역시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도 김 전 차관 출금 당시 상황을 보고받은 일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때문에 비교적 색채가 뚜렷하지 않은 구본선 광주고검장, 양부남 전 부산고검장 등이 부상하고 있다.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도 역시 후보군이지만 윤석열 전 총장 징계 반대 등으로 여권 눈 밖에 있다는 평가가 많다.
박범계, '이성윤 기소' 보도 "지켜보고 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차기 총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 지검장이 기소될 것이란 보도에 "드릴 말씀이 없다"며 "지켜보고 있다"고만 했다. 추천위 첫 회의 개최 시점에 관한 질문엔 "추천위가 멈춰있는 건 아니다. 항상 가고 있다"면서 "오늘은 침묵하게 해달라"고 말했다.
강광우·정유진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