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다녀온 교사 확진…집단감염 확산
A씨는 지난 2일 지인과 분당구의 노래방에 다녀온 후 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가 갔던 노래방은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 40명이 나오는 등 집단감염이 일어난 곳이다. 이 노래방에서는 지난 6일 이용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이용자·도우미, 이용자 가족·지인 등 관련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후 인터넷에서는 “교사가 노래방 도우미를 불렀다”거나 “자가격리 중 자녀를 학원에 보냈다” 등과 같은 식의 정보가 돌았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A씨 관련 글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A씨와 관련해 인터넷에 떠도는 글은 유언비어”라며 “자녀는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된 상태”라고 말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해당 교사가 ‘5인 이상 금지’ 등과 같은 방역 수칙을 어기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서는 “학생을 상대하면서 노래방을 갔으니 도덕적 지탄을 피할 수 없다”는 의견과 “집합금지 시설도 아니고 방역 수칙을 어긴 것도 아닌데 과도한 인신공격은 너무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급식 먹지 말고 와”…불안한 학부모들
맘카페에는 “책상마다 설치된 가림막이 무슨 소용이냐” “꾸준히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오는 데 너무 불안하다” 등과 같은 글이 잇따르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을 둔 학부모 40대 김모(분당 거주)씨는 “아이에게 급식을 먹지 말고 집으로 바로 오라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분당 교사 감염 이후 한 반에 10명 정도는 밥을 먹지 않고 바로 귀가하는 거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교실 가림막은 대화를 차단해줄 뿐이지 원천적으로 비말(침방울)을 막을 수는 없다”며 “등교 인원이나 일정을 조정해 밀집도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교실에서 교사나 학생이 같은 물건을 쓰기도 하고, 공기 순환 문제도 있다. 아이다 보니 마스크 착용이 흐트러지는 등 여러 위험 요소가 있다”며 “아이를 학교에 보낼 때는 마스크 여러 장과 손 소독제를 챙겨주고, 손을 수시로 씻어야 한다고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