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과 골리앗 '방불' 어미닭과 타조의 대결"
"와, 타조가 공격을 하려고 해."
지난 6일 오후 전북 익산시 한 동물농장. 커다란 타조 한 마리가 노란 병아리 2마리를 공격한다. 병아리들이 삐악거리며 허둥지둥 어미 닭 뒤에 숨는다.
전북 익산 한 동물농장서 목격
박성준씨, 휴대전화로 영상 촬영
예상치 못한 반격에 타조가 주춤하는 사이 어미 닭은 몸을 웅크려 놀란 새끼들을 제 품에 품는다. 하지만 어디선가 다시 나타난 타조가 부리를 내밀며 달려든다. 이에 질새라 어미 닭은 힘껏 날갯짓을 하며 타조에 맞선다.
타조와 어미 닭이 대결하는 모습은 회사원 박성준(37)씨가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한 1분1초짜리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박씨는 이날 아내(38)와 각각 4살, 2살인 두 자녀와 함께 동물농장에 나들이를 갔다가 이 장면을 우연히 목격했다.
"엄마의 위력" "신이 내린 모성" 댓글
이날 새들의 대결은 박씨가 막판에 "안 돼. 안 돼. (병아리) 먹지 마"라고 소리치며 어미 닭을 거들면서 희생 없이 끝났다. 그는 "아이들은 큰 타조를 상대로 작은 닭이 덤비는 모습에 신기해했다"고 전했다.
"모성애는 인간이나 동물이나 같다"
박씨는 "최근에 유튜브에 영상을 처음으로 올려 봤는데 지인들로부터 '좋은 영상 잘 봤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했다.
해당 유튜브 영상에는 "(어미 닭이) 새끼 지키려고 작은 몸집으로 덤비는 모습이 너무 감동이에요", "정말 모성은 신이 내린 선물인가 봅니다", "엄마의 위력이네요", "정말 대단하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익산=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