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공사현장에서 집단 식중독이 발생했다. 근로자 89명이 외부 식당에서 배달된 도시락을 점심시간에 먹은 뒤 구토·설사·고열 등에 시달렸다. 역학조사 결과, 도시락은 오전에 조리됐다. 식당은 뜨거운 밥과 국, 닭볶음탕을 5인분씩 보온박스에 나눠 담아뒀다 현장으로 배달했다고 한다. 문제 될게 없어 보이지만 근로자들 사이에서 식중독 증세가 나타났다. 대량 조리된 육류 속 클로스트리듐 퍼프린젠스균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퍼프리젠스 식중독균은
이런 특성에 국, 고기찜 등을 대량으로 끓이고 그대로 실온에 방치할 경우 솥 내부 음식물은 공기가 없는 상태가 된다. 이후 실온에서 서서히 식게 되면, 가열과정에서 살아남은 퍼프린젠스 아포가 깨어나 증식해 식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봄철에 퍼프린젠스 식중독이 특히 많다”며 “기온이 낮은 아침이나 저녁에 조리한 뒤 기온이 올라가는 낮까지 실온에 그대로 방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5년간 퍼프린젠스 식중독은 46건 발생했다. 환자는 1584명에 달한다. 46건 가운데 절반가량인 24건(환자 771명)이 3∼5월에 발생했다. 퍼프린젠스 식중독이 가장 많이 일어난 장소는 음식점(27건·환자 1038명)이었다. 이어 업체·학교 등 집단급식소(11건·환자 426명)였다.
조리한 음식 2시간 안에 먹어야
식약처 관계자는 “음식을 보관할 때는 여러 용기에 나눠 담아야 한다”며“따뜻하게 먹는 음식은 60도 이상, 차갑게 먹는 음식은 5도 이하여야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