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발생한 상황에 일부 당직자들과 취재진이 몰려들었고, 그러자 한 당직자가 나서 “별일 아니다”며 소란이 벌어지던 공간의 문을 닫았다고 한다. 그런데도 고성과 욕설은 문밖에까지 흘러나왔다고 한다. 당시 상황을 지켜본 한 목격자는 ““‘XX 놈아’라는 고성이 들려 쳐다보니 송언석 의원이 발로 앞에 있던 사람의 정강이를 찼다. 분명히 봤다”며 “이후에도 ‘퍽’ 소리가 들리는 등 송 의원의 폭행은 최소 2번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내 자리 없다" 격노한 송언석
선대위 직책상 서열이 더 높은 나 전 의원이 오세훈 시장 옆 옆 자리에 앉으면서 먼저 착석해있던 인사들의 자리가 하나씩 옆으로 밀린 것이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맨 끝에 앉아있던 송 의원이 결국 자신의 자리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데, 이미 개표상황실이 모두 만석이 된 상태라 송 의원이 앉을 자리를 만들지 못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개표상황실 준비를 총괄한 당 사무처 직원들을 별도의 공간에 불러 불같이 화를 냈다고 한다. 당 대변인 등이 제지했지만 송 의원을 말릴 수 없었다고 한다. 송 의원의 폭행 논란이 발생한 당일 국민의힘 사무처 당직자들은 송 의원의 행동을 “폭력 갑질”로 규정하며 그의 공개 사과 및 탈당을 요구했다.
송 의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소리만 좀 있었지, (폭행은) 없었다.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지만, 폭행 논란에 이어 거짓말 논란까지 더해지자 8일 당직자 노조에 사과문을 보내 “일부 사무처 당직자 동지들에게 과도한 언행이 있었던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송 의원의 당시 폭행 논란에 대한 경위 확인에 착수했다.
한선교·강기정……국회의원 폭언·폭행사(史)
2019년엔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사무총장이던 한선교 전 의원이 당직자에게 회의 중 폭언을 가했다가 사무처 노조가 집단 반발하자 사과하는 일도 있었다. 당시 한 전 의원에게 폭언을 들었던 당직자는 휴직했다가 복귀한 뒤 사표를 내고 당을 떠났다.
여권에선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대표적이다. 그는 의원 시절이던 2009년 7월 당시 한나라당 소속 의원의 보좌관을 때린 등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돼 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2010년엔 국회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당시 김성회 한나라당 의원과 주먹다짐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김 의원의 주먹에 맞아 입술에 피가 난 강 전 수석은, 화를 참지 못하고 곁에서 자신을 제지하던 국회 경위의 얼굴을 수차례 가격했다. 당시 법원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된 강 전 의원에게 벌금형을 선고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