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10여명 ‘물갈이’ 유력
9일 서울시는 오 시장 취임 전날 사표를 제출한 김우영 정무부시장을 이날 의원면직했다고 밝혔다. 김 부시장은 고(故) 박원순 전 시장에 의해 영입됐으며 박 전 시장 사망 1주일 전인 지난해 7월 1일 취임했다. 서정협 행정1부시장과 김학진 행정2부시장도 사의를 표명한 상태이지만, 차관급 정무직 공무원인 행정부시장은 임명과 사표 수리에 대통령 재가가 필요하다.
시장단 사표 수리가 마무리되면 서울시 주요 간부 자리가 최소 10곳 비게 된다. 비서실장을 비롯해 국제관계대사, 국제협력관, 혁신기획관, 청년청장, 여성가족정책실장, 공공개발기획단장 등이 모두 공석이다. 추가로 사표를 제출하는 간부들이 나올 수도 있다.
본격적인 ‘물갈이’ 시점은 다음 주가 유력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주말까지는 시장님이 인선 구상을 마무리하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 캠프 인사도 “시장님이 한시라도 더 빨리 시정 공백을 메워야 한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에 다음 주에 10여 명의 주요 실무진 인사 발표가 한번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고(故) 박원순 전 시장 2014년 취임 직후 17명의 인사 교체가 이뤄졌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은 아닌데, 오 시장의 임기가 1년 3개월 여밖에 남지 않은 만큼 적정선을 고려한 것이라는 게 오 시장 측근의 설명이다.
요직은 캠프 출신 인사로 채워질듯
여성 실무진 중 한명인 문혜정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박근혜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이창근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도 캠프에서 주요 역할을 담당했다. 오 시장의 과거 시장 재임 시절 의전비서관을 지낸 이광수 전 의전비서관, 류관희ㆍ박찬구 전 서울시의원 등의 서울시 입성도 말이 나온다.
한 캠프 관계자는 “예전 시장 재직시절부터 함께 해오던 실무진들이 있기 때문에 실무진 인선은 따로 고민할 부분이 적고, 다만 전직 국회의원을 지낸 참모나 정무적 자리를 맡아야 하는 경우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安과 공동정부도 물 밑 논의중”
한 캠프 인사는 “과거 남경필 전 경기지사가 야당에 부지사직을 맡기고 인사ㆍ예산 권한까지 공유했던 것과 같은 식의 연정 방식은 현재로선 너무 나간 것 같다”며 “정책 공조가 우선 순위”라고 말했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